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막 1:1)
마가복음은 네개의 복음서 중 가장 먼저 쓰여진 복음서입니다.
마가복음의 첫 시작은 바로 위와 같이 시작하는데요.
이 문장은 사실 당시 로마 황제였던, 그리고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내려온 신으로 숭배되었던, '가이사 아구스도(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문에 대한 패러디입니다.
B.C. 9년 소아시아 도시 연맹(Asian League)은 프리에네(Priene)에서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이루어 놓은 업적을 경축하는 다음과 같은 비문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인간을 향한 신의 섭리는 신의 열심을 가지고 아우구스투스를 보내심으로 인생들을 위해 역사적으로 최고 정점의 시간들을 마련해 주었다.
신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을 위해 메시아를 보내주었다. 이 메시아(아우구스투스)는 세상의 전쟁을 종식시켰고, 세상의 모든 것을 평화로운 상태로 만들었다.
그가 세상에 등장함으로 이전에 우리 앞에서 ‘복음’ 을 주었던 모든 사람이 주었던 소망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되었다.
그는 그 앞에 존재했던 은인들보다 더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올 어떤 사람도 그가 준 소망보다 더 뛰어난 소망을 남기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세상을 위한 그의 업적 때문에 ‘복음의 시작’은 그 신의 생일날(9월 23일)이 되어야 한다.
아시아에서 스미르나가 칙령을 발표하였기 때문에 아우구스투스의 생일로 우리의 인생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준 행운과 그가 우리에게 준 구원 때문에 아시아에 있는 헬라 도시들은 새해의 시작은 아우구스투스의 9월 23일로 시작하기로 칙령을 내린다.”
당시 로마제국이 이야기하는 복음은 평화, 즉 팍스 로마나로 대표되는 로마의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유지되는 폭력적인 평화의 시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그런 위선적이고 억압적인 거짓된 복음의 메세지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선포를 하면서 예수님의 행적을 나타낸 것이죠.
2천년이 지난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강대국들의 압도적인 힘과 강력한 핵무기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끝없는 테러와 분쟁과 전쟁이 멈춘적이 없는 이 시대에도 성경은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야기합니다.
남을 섬기기 위해 스스로를 낮춘, 항상 약하고 소외된 자를 향하는,
그 누구보다도 높으신 존재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낮은 자리로 임하신,
온 세상을 심판하실 통치자이시지만
온 세상의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심판의 자리로 묵묵히 걸어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으로 보여주시는 복음의 시작을 말이죠.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롬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