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형태가 없고 비어 있었으며 어둠은 깊은 바다 위에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서 비행하셨다.
하나님게서 말씀하셨다. “빛이 있어라.” 그러자 빛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빛을 보시니 참으로 그것이 좋았다.
하나님께서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하나님게서 빛을 ‘낮'이라고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부르셨다.
저녁이 있었고 아침이 있었다. 첫째 날.
(창세기 1장 1~5, 히브리어 직역 구약성경, 허성갑 譯, 말씀의 집 출판)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영원에서부터 영원까지 홀로 충만하시고 완전하시고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그 “완전함"속에 스스로를 비켜내어서 “공간(Space, 이 단어가 '우주(宇宙)'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는 사실 또한 의미심장합니다.)”을 만드신 사건이기 때문이죠.
빛이 있어라.
비록 활자로 된 기록속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저는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열정을 느낍니다. 사실 전지전능한 하나님께서는 굳이 “빛이 있어라!”라고 외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나즈막히 “빛"이라고만 내뱉듯이 말씀하셔도, 아니 단지 “빛"을 떠올리기만 하셔도 빛은 생겨났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외치셨습니다.
“빛이 있어라!"
당신의 속성의 일부를 끄집어내셔서 공간을 밝히시고, 장차 그 안에서 살아가게 될, 당신이 영원히 사랑할 존재를 꿈꾸시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신 때.
성경은 그렇게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시기로 결정한 그 시점, 아직 “빛"이 만들어지기 전의 그 순간을 “첫째 날"의 시작이라고 기록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인의 하루는 “저녁"부터, 아직 빛이 없을 시간부터 시작을 합니다.
저녁이 있었고 아침이 있었다.
첫째 날.